[데이터리즘] 중 - [사회의 범위] 파트 일부.

(전략)

너무 추상적으로 이야기했나?
그렇다면 실제 사회의 모습을 살펴보자.
주) 미리 말해둘 것은, 모든 분류는 0/1의 데이터로 표시될 수 없다는 것이다. 완전히 0이 될 수 있고 완전히 100이 될 수도 있지만, 1~99의 중간 값이 존재할 수 있다는 점에 주의하자.



다시 커피숍 안으로 돌아가보자.
커피숍 안에는 어떤 사회가 있을까?


@ 나라는 개인이 만든 사회가 있다.
나와 함께 앉아있는 누군가는 나와 생각을 공유하는 사람으로, 가까운 사회에 포함될 수 있을 것이다. 거리상으로도 가깝지만, 같은 자리에 앉게 된 것은 다분히 의도적이다. 대화를 나누고 싶다는 이유로 그를 이 자리에 불렀기 때문이다.
(의도적으로 모인 사회)


@ 내 옆 테이블에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현재 나와 생각을 공유하고 있지는 않지만, 나의 목소리가 닿는 범위 내에 있으므로 내가 말을 거는 행위에 의해 나의 사회와 직접적인 관계를 가질 수 있다.
(정보의 직접적인 전달 범위 안에 존재)


@ 그런 테이블이 이 방 안에 총 14개가 있다.
그러므로 내 주변에는 14개의 테이블 사회가 존재한다.


@ 이 커피숍은 흡연석과 비흡연석의 두 개의 방으로 나뉘어 있다.
비흡연석은 20여개의 테이블로 구성되어 있다.
그러므로 이 커피숍은 14개의 흡연석 테이블 사회와 20개의 비흡연석 테이블 사회로 구성된 셈이다.


비흡연석과 흡연석은 방음벽으로 구분되어 있기 때문에, 한 쪽 방에서 하는 말을 다른 쪽에서는 들을 수 없다. 따라서 이 두 개의 사회는 원칙적으로는 분리되어 있는 사회인 셈이다.
(정보의 직접적인 전달 범위 밖에 있다)


비흡연석 사회와 흡연 사회는 서로 적대적인 관계를 갖고 있다. 비흡연자들은 담배 냄새를 맡고 싶지 않다는 이유로 그 자리에 앉았고, 흡연자들은 담배를 피우고 싶단 이유로 그 자리에 앉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흡연자들은 "흡연"이라는 공통적인 이익을 위해 하나의 사회를 이루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흡연자 테이블 사회가 의도적으로 만들어졌다고만은 할 수 없다. 그들이 같은 방 안에 있게 된 것은 다분히 우연적인 결과로, 관계를 갖기 위해 의도적으로 그 자리를 택했다고는 보기 힘든 것이다.
(공통의 이익을 갖고는 있지만, 직접적으로 관계를 갖지는 않는다. 사회 자체가 의도적으로 구성되지도 않았다)


@ 커피숍에는 4명의 직원이 일을 하고 있다. 이 직원들도 하나의 사회를 이루고 있다.

이 직원들은 다분히 의도적으로 사회를 이루고 있다. 월급이라는 공통적인 목적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직원들이 함께 일하게 된 것이 의도적이라고는 볼 수 없다. 직원 사회를 이루게 된 것은 전적으로 사장의 의도였을 확률이 높다(친한 친구를 아르바이트로 소개시켜줬을 수는 있지만).
그렇지만 이 직원들은 직접적으로 관계를 갖는 사회를 이루고 있다. 서로 협동해서 "커피숍의 원활한 운영"이라는 공통의 목표를 이루어야 하기 때문이다.
(공통의 이익을 갖고, 직접적으로 관계를 갖는다. 하지만 사회 자체가 의도적으로 구성되지는 않았다)


이 직원들에게는 중요한 임무가 있는데, 바로 커피숍의 고객들을 관리하는 것이다.
그들이 고객보다 위에 있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그들은 고객의 행동을 제약할 수 있는 상당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 고객은 그들의 직간접적인 요구를 들어주고, 그들 또한 고객의 직접적인 요구사항에 응답할 의무가 있다. 그래야만 커피숍의 원활한 운영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다른 사회를 컨트롤할 수 있는 직접적인 영향력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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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여기서 데이터리즘의 연구에서 가장 중요한 내용을 체크할 수 있게 된다.
그들에게는 어떤 정의가 적용되고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다.


이제부터 그 검증 작업에 들어가 보자.
안정되어 있는 이 사회에 사건을 몇 개 터뜨려보면 된다.


1. 흡연실에 있던 사람을 담배를 든 채로 비흡연석으로 보내보자.
2. 고객 하나가 담배를 든 채로 커피숍에 들어오게 해보자.
3. 흡연실의 테이블 중 하나에 싸움을 일으켜보자.
4. 비흡연식의 테이블 중 하나에 싸움을 일으켜보자.
5. 고객 하나가 돈을 지불하지 않으려 싸우게 만들어보자.
6. 커피숍에 거지 하나를 들여보내서, 흡연실의 고객에게 구걸을 하게 만들어보자.
7. 커피숍에 거지 하나를 들여보내서, 비흡연실의 고객에게 구걸을 하게 만들어보자.



이런 사건을 터뜨렸을 때, 누가 어떤 행동을 택하게 될까?
물론 이 결과로 나올 행동에는 확률이 존재한다.
그러므로 이 확률을 정확히 측정하기 전에는 정확한 행동값을 얻어낼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 결과들이 어떤 행동을 가져와야 하는지에 대한 당위성은 정해져있다.


1번의 행동의 경우를 생각해보자.
주) 어째서 그 상황이 생겨났는지의 이유는 데이터리즘의 연구 영역이 아니다. 이 이유에 대해서는 다른 파트에서 밝히고 있다. 데이터리즘은 결과론과 그 결과의 당위성, 즉 정의론에 대한 이야기다.


이 경우, 직원이 담배를 든 사람을 흡연실로 돌려보내는 것이 가장 일반적인 행동이다. 그 행동이 직원의 자발적인 행동으로 실현되려면, 직원이 그 행동을 직접적으로 목격할 수 있는 범위 안에 있어야 한다.
(직접적인 인지 범위 안에 포함)

만약에 직원이 그 상황을 보지 못했다면, 비흡연실의 누군가가 그 비매너 행위를 직원에게 말해 처리하도록 할 수 있다.
(직접적인 인지 범위 안에 포함 - 다른 사회에 정보를 알림)

때로는 비흡연실의 누군가가 그 행동을 한 사람을 직접적으로 비난할 수도 있다.
(직접적인 인지 범위 안에 포함)

하지만 그런 경우에는 두 사람간의 싸움이 벌어질 수 있다. 직원이 지적했을 때에도 물론 싸움이 벌어질 수 있지만, 손님이 지적했을 때는 싸움이 벌어질 확률이 높아질 수도 있다. 물론 지적한 손님의 인상이 험악하다면 그 확률이 낮아질 수도 있다.
(권위의 차이)


사실, 이러한 행동이 반드시 일어난다는 보장은 없다.
여기에는 또 다른 변수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담배를 들고 나온 사람이 곧 죽을 것 같은 노인이라면, 관련된 사람들이 그 문제를 해결할 의지를 보일 확률은 크게 줄어들게 된다.
(특수성의 인정)

담배를 들고 나온 사람이 이 커피숍의 사장에게 빚을 받으러 온 사람이라면, 직원들은 이 사태에 대해 입을 다물 확률이 높다. 커피숍의 다른 손님들은 그 사실을 모르기 때문에 행동을 할 확률이 여전히 존재하지만.
(권위의 차이)


다른 경우의 수도 있다. 담배를 들고 나온 사람을 아무도 보지 못했을 때이다. 그러면 아무도 제재를 가할 수 없고, 어떤 행동도 벌어지지 않을 것이다. 이런 경우에, 그 사람의 범죄 사실은 있으나 없으나한 행동이 되어버린다.
(인지되지 않은 행동)




이 사건은, 한 사회의 이해관계가 다른 사회의 이해관계와 정면으로 충돌할 때를 의미한다.
이해관계가 어떤 방식으로 충돌하는지에 대해서는 조금 나중에 논하기로 하고, 일단 이 상황 자체를 분석해보자.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이 상황에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결과들은 무엇일까?
1. 직접적인 인지 관계에 있는 사회가 택할 수 있는 행동 예상
2. 간접적인 인지 관계, 즉 정보의 전달 범위가 행동에 미칠 수 있는 영향 예상
3. 권위가 다른 사회에 미칠 수 있는 영향력의 예상
4. 영향력을 방해하거나 증가시킬 수 있는 특수성의 정도



하지만 이러한 모든 행위의 기반에는 특정한 사회 정의가 깔려있다.

바로 "비흡연실에서는 담배를 피우면 안 된다"는 것이다.
이는 일종의 사회 규범으로, 그 사회의 특징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우리가 가장 먼저 알아내고 정리해야 하는 것은 바로 이 "정의의 형태"이다.
왜냐면 그 사건을 벌인 사람의 정의가 커피숍 사회의 정의와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완전히 다르지 않더라도, 그 정의가 그 사람에게 미친 영향력이 너무 작았기 때문에 그와 같은 사건이 벌어졌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에 누구의 정의가 옳은 것인지를 밝혀내야 한다.
커피숍 담배 사건과 같이 다분히 규범적인 사회 안에서 벌어진 일탈행동이라면 그 사회의 규범을 적용시키는 것이 정당할 수 있다.


과연 그럴까?
어째서 그것이 정당해야 하는 것인가?
어째서 그 사람의 행동은 지탄받아야 마땅한 것일까?

그 행동을 벌인 사람은, 나름대로의 정의를 갖고 있는 사람일 수도 있다.
담배를 피우는 것이 사회에 커다란 도움이 된다고 주장하는 사람일 수도 있다. 혹은 냄새가 안 나고 인체에 해가 없는 담배를 개발해서 그것을 홍보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그렇다면, 일탈행위는 반드시 지탄받아야만 하는 것인가?


그것을 밝히기 위해서는 정의의 기준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부터 이야기해야 한다.
정의가 반드시 가져야만 하는 기준을 시작점으로 생각한다면, 그 행동의 정당성을 생각할 수 있는 것이다.
정의의 기본 조건에 대해서는 앞에서 충분히 논의했으므로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도록 하겠다.

이 사건이 커피숍 정의에 어긋나는 가장 큰 이유는, 사회의 생존력 자체를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흡연석에서 담배를 피우는 행위는 비흡연자들의 건강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이 행위는 비흡연자 사회의 생존력을 떨어뜨리는 결과가 된다.
또한 이 행위는 커피숍 사회 자체를 망하게 할 수도 있다. 흡연석 하나도 못 지키는 커피숍은 운영을 허술하게 하는 것이라는 인식이 퍼지게 되면, 커피숍의 매출이 떨어질 수 있는 것이다.
(사회의 생존력 저하)



그러므로 이 흡연자는 정의롭지 못한 행동을 한 것이다.

과연 그럴까?


그렇다면 다른 질문을 더 던져보자.

만약에 담배를 피우기 시작한 것이 한 사람이 아니고 하나의 집단이라면?
비흡연실에 앉아있는 비흡연자가 달랑 한 테이블이었다면? 아니면 비흡연자 테이블이 아예 비어 있었다면? 흡연자들이 너무 많은 바람에 흡연실에 자리가 없어서 비흡연실까지 나와 버린 거라면?
(사회 구성원 수의 차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흡연실로 나온 흡연자들은 정의롭지 못한 것인가?
그렇게 생각한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



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흡연자들은 흡연석을 지키고 있어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내 개인적인 의견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그 이유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당연히 지켜져야만 하는 정의이기 때문에?
그런 당위성은 언제나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주관적인 당위성의 주장은 다른 이해관계를 갖는 사람에게 공격받을 수밖에 없다.
그 공격으로부터 나의 정의를 지키기 위해서는, 정당한 데이터를 밝히는 것이 옳다.
그러므로 나는 데이터리즘의 연구를 통해 이 당위성을 실질적인 데이터로 표현하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정의가 반드시 지켜진다고도 할 수 없다.
혹자는 그것을 사회 정의의 유연성이라고 말한다.
정의의 유연성은 항상 존재하고 있다. 따라서 데이터리즘은 이 정의의 유연성에 대해서도 밝혀내어 그 유연성의 정당함에 대해서도 이야기해야만 한다.






간혹 이런 정의는 묘한 사람들에 의해 깨지기도 한다.
아침에 커피숍을 오픈하기 위해 청소를 하던 직원이 비흡연석에서 담배를 피우기도 하는 것이다.
손님이 아무도 없으니 상관은 없을 것이고, 사장에게 들키지만 않으면 딱히 욕을 먹을 이유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직원은 정의롭지 못한 행동을 한 것인가?
눈에 안 보였으니 상관없는 것 아닌가?
(인지의 여부)



주) 결과적으로, 데이터리즘은 "인지되지 못한 행동은 정의의 계산식과는 관계없다"는 주장을 하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그 행동이 나중에라도 아무에게도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면, 정말로 상관이 없다. 개인적인 양심의 문제이기는 하지만, 데이터리즘의 연구 범위는 아니다. 하지만 행동이 아무에게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 확률은 꽤 낮기에, 인간은 평소에도 그렇게나 조심하고 살 수밖에 없는 것이다.


(후략)

by 초란군 | 2009/08/10 07:00 | 데이터리즘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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